괘심한 사람들

쾌씸한 사람들

“제가 앉아도 되겠습니까?”

몸집이 비대한 정치인이 버스에 탑승했다.

그는 힘겹게 자리를 옮기며 빈자리를 찾았다.

그런데 모든 좌석이 다 꽉 차 있었다.

그 때, 한 부인이 강아지를 데리고 두 자리 모두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 앉는 자리에 개를 앉혀놓다니’

정치인은 부인에게 다가가 말했다.

“부인, 자리에 앉아도 되겠습니까?”

부인은 창밖을 바라볼 뿐 대꾸하지 않았다.

정치인은 몸을 숙여 웃으며 부인 귀에 대고 말했다.

“부인, 개 대신 제가 앉아도 되겠습니까? 사람 자리에 개가 앉는 것이 옳은 일입니까”

부인, 양보하시지요.”

그러자 부인이 고개를 저었다.

옆에 앉은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며 웃고 있었다.

화가 난 정치인이 중얼거렸다.

“버스에 개를 태우는 건 어느 나라 법이지”

그리고는 작은 개를 두 손으로 들어 차창 밖으로 던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에 뒷좌석에 앉아 있던 한 소년이 정치인에게 말했다

“당신이 쾌심한 것은 강아지가 아니라 부인이 아닌가요?

왜 아무 잘못없는 개에게 화를 내시나요?”

정치인과 부인은 다음 역에서 서둘러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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