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가 노처녀

어느 날, 혼자사는 아주 못생긴 노처녀 집에 도둑이 들었다.

가뜩이나 싱숭생숭 잠 못 이루는 노처녀인지라 낯선 인기척에 깜짝 놀라 후다닥 일어나 불을 켰다.

이에 오히려 더 깜짝 놀란도둑이 뒤로엉덩방아를 찧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곤 발딱 일어나

노처녀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협박했다.

"쉿! 떠들면 죽어!"

그 기세에 노처녀는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살려주세요..! 제발 목숨만은.... 설마, 제 몸에 손을 대지는 않겠죠...?"

그 소리에 도둑은 갑자기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야, 내가 미쳤냐? 술에 쫄아 정신을 출장보냈다면 몰라도 너 같은 호박한테 누가 손대겠냐?"

그러자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노처녀가 재빨리 지껄였다.

"저기요...냉장고에 80도 짜리 중국산 고량주가 몇 병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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