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즐거운 일

10살의 어린 소녀가 홀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열차에 오르고 있었다.

낯선 어른들에 틈 속에서 섞여 있었음에도 소녀의 얼굴에는 걱정의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소녀는 마치 소풍을 가듯 환한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며 웃고 있을 뿐이었다.

소녀의 곁에 앉은 한 사내는 소녀의 대범함에 감탄을 했다.

그런데 소녀는 특이하게도 열차가 역에 설 때마다 밖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열차가 출발할 즈음이면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사내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이가 위험한 장난을 치고 있구나. 자칫 열차를 놓치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 것일까?'

사내는 소녀가 또다시 장난을 치려고 하면 만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잠시 뒤, 또 다시 열차가 역에 서자 소녀가 밖으로 뛰어나가려고 했다.

사내가 소녀를 붙잡고 말했다.

"꼬마야, 자꾸 열차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다낟. 만약 열차가 휙 먼저 출발하면 어쩌려고 그러니?"

하지만 소녀는 사내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열차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에 다시금 자리로 돌아왔다.

사내가 물었다

"꼬마야, 너는 매번 어디를 그렇게 다녀오는 것이니? 네 장난은 매우 위험한 일이란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조용히 있는 것이 어떻겠니?"

그러자 소녀가 당차게 대답했다.

"저는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 일은 위험하지 않아요. 매우 즐거운 일인 걸요"

"대체 어디를 다녀왔기에 그렇게 즐거워하니?"

소녀가 자랑스럽게 대답했따.

"아빠에게 갔다 오는 길인걸요. 열차의 기관사가 바로 우리 아빠에요!"

"기관사가 네 아빠라고?:"

"네! 언제나 아빠가 함께 하시기 때문에 저는 전혀 두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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