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 넓어진 까닭

"우리 집은 왜 이렇게 좁을까요?"

한 청년은 시인을 찾아가 집의 크기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시인이 말했다.

"수탉 한 마리를 사서 집 안에 풀어놓으세요"

청년이 수탉은 바에 풀어놓자 깃털과 모이 때문에 집 안은 전보다 더 좁고 더러워졌다.

청년은 다시 시인을 찾아가 하소연을 했다.

이에 시인이 대답했다.

"염소 한 마리를 수탉 옆에서 키우세요."

청년은 시인의 말을 듣고 염소를 집 안으로 들여놓았다.

그러자 염소가 닭을 따라다니며 온 집을 뛰어다니는 바람에 더욱 엉망이 되었다.

청년은 또 시인을 찾아갔다.

시인이 대답했다.

"암소를 집 안에 끌어다 놓으시오"

청년은 시인의 말을 따랐다. 그러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나빠져만 갔다.

녹초가 된 청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인을 찾아갔다.

그러자 시인이 이렇게 말했다.

'이제 그 동물들을 모두 집밖으로 끌어내시오."

집으로 돌아온 청년은 집 안에 있는 짐승들을 다 내보낸 후에 어질러진 집 안을 치웠다.

그러자 그렇게 좁았던 집안이 한없이 넓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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