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발자국

비뚤어진 발자국

“날버린 어머니를 용서할 수 없어”

폭설이 내리는 어느 겨울날이었다. 한 여인이 추위에 떨며 어둠 속을 메매고 있었다.

여인은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언덕을 오르는 길이었다.

“어머니, 왜 나를 버리셨나요?”

여인은 칼처럼 날카로운 눈을 맞으며 언덕을 향해 계속 올랐다.

그리고 계속 중얼거려싿.

“차라리 낳지를 않으셨으면 어머니를 증오할 일 도 없었을 텐데...”

눈발은 저주 받은 얼음처럼 거세지고 어둠은 지옥의 어두운 굴처럼 깊어져만 갔다.

“버림받은 가없은 여자가 있을 곳은 없어.... 죽음만이... 죽음만이 나의 피난처.”

여인은 언덕에 올라 절벽 밑으로 투신을 할 생각이었다.

언덕 위에 올랐을 때, 여인은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왜, 나를 버리셨나요! 가엾은 아기의 눈빛을 왜 외면하셨나요!”

마지막으로 여인은 투신하기 전에 자신이 걸어온 언덕을 내려 보았다.

여인의 발자국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런데 그 발자국들은 곧지 않고 이리 저리 비뚤어져 있었다.

그때, 여인의 눈물이 그쳤다.

“아, 나 자신도 완벽하지 못하구니, 나의 비뚤어진 발자국도 어머니와 같구나.”

여인은 자살할 마음을 바꾸고 어머니를 찾아가 용서하였다.

자신의 비뚤어진 발자국을 보고 인간의 나약함과 한계를 깨달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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