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조각상을 나르는 당나귀
- 일상
- 2008. 12. 24. 08:11
신의 조각상을 나르는 당나귀
하루는 당나귀가 새로 세운 신전에 모실 신의 조각상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등에 지고 가는 물건이 무엇인지 모르는 당나귀는
힘들게 신의 조각상을 나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마을 사람들마다 신의 조각상을 보고는
모두 멈추어 서서 조각상에게 공손히 절을 했습니다.
당나귀는 자기를 무시하던 사람들이 자기 앞에서
엎드려 절을 하자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한 두 사람이 아닌 길가던 모든 사람이 길을 비키면서
절을 하자 당나귀는 사람들이 자기를 존경해서 절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마치 신이라도 된 듯한 착각에 빠진 당나귀는
우쭐해진 마음에 크게 울부짓으며 길 한가운데 서서 꼼짝도 하지 않고 벼텼습니다.
주인은 당나귀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채찍으로 엉덩이를 때리며
한심하다는 듯이 비웃으며 소리쳤습니다.
“이 미련하고 어리석은 놈아!
사람들이 절을 하고 있는 것은
네가 잘나서가 아니라 네가 짊어지고 가는 신의 조각상에게 하는 거야.”
우리 주위에는 가까운 사람이 힘과 권력이 있으면
그것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덩달아 우쭐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높은 지위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도
그것이 자신 혼자서 만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힘을 결정짓는 것은 일반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등에 신의 조각상을 진 나귀처럼
어깨에 힘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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