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오솔길 

            종종배

산 속 깊은 오솔길을 걸으려면

누구든 잡은 손을 놓아야 한다.

서로들 살아가며 따뜻해썬 체온을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낙엽들은 영원히 함게할 수

없음을 아는 듯이 기쁘게

자리 털고 일어나 차례

차례 줄 서서 포개 눕는다

너무나 다정하고 가까우면

서로 중한 걸 잊고 사는 법일까

살면서 가끔은 오솔길을 걸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를

그리워해 보지 않겠는가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