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와 여우와 사자
- 일상
- 2009. 1. 15. 08:41
한 마을에 같이 살던 여우와 당나귀는 서로 친구가 되기로 약속했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기쁜 일은 나누어서 즐거워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우와 당나귀가 숲 속을 지나다가 사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자를 만난 당나귀는 자신과 친구인 여우를 지키기 위해 싸울 태세를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사자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사자님, 만약 저를 잡어먹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신다면 저 당나귀를 함정에 빠뜨려 사자님님의 먹이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사실 싸울 준비를 하고 있는 덩치 큰 당나귀를 사냥한다는 것이 사자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자는 여우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여우는 사자의 약속을 믿고 당나귀를 속여 함정에 빠뜨렸습니다.
당나귀를 잡게 해준 여우가 사자에게 자신은 이제 가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사자는 여우를 향해 덤벼들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 친구를 함정에 빠뜨려 죽게 만드는 녀석과는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지.”
결국 여우는 당나귀보다 먼저 사자의 먹이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한번쯤은 당나귀의 입장이 되어 본적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했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그 일을 잊지 못하고 분노하거나 아파할 것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살펴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여우의 입장이 되었던 적은 없었는지 또는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 남의 잘못을 내세워 자신을 합리화하고 그 일을 정당화시키는 사자의 입장이 되었던 적은 없었는지를 말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높여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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