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감사할 일

당연히 감사할 일

“역시, 한우가 최고지!”

한 노인이 한우 한 근을 사들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노인은 집에서 맛있게 한우를 먹을 생각에 들떠 빨리 걷다 넘어지고 말았다.

“아이쿠!”

비닐 밖으로 붉은 한우가 쏟아졌다. 그 때였다.

“왈! 왈!”

그 순간을 놓치지 dskg고 개 한 마리가 잽싸게 한우를 낚아챘다.

개는 꼬리를 흔들며 골목 사이로 사라져버렸다.

검은 비닐만 바람에 퍼덕였다.

이광경을 목격한 청연이 노인을 부축하며 일으켜 세웠다.

“괜찮으세요?”

노인은 몸에 묻은 흙먼지를 털며 나지막하게 내뱉었다.

“정말 감사할 일이라네.”

청년이 말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요.

노인이 말했다.

“그게 아닐세.”

“그럼 무엇이 감사하다는 말씀이세요? 옷도 더러워졌고 고기도 사라졌는데요.”

그러자 노인이 이렇게 대답했다.

“한우는 사라져버렸지만 내 입의 입맛은 아직 내게 있으니 당연히 감사한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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