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와 아지랑이
메아리와 아지랑이의 공통점을 무엇일까?
하루는 스승이 제자들과 산책을 하고 있었다.
마침 그들은 공동묘지 앞을 지나치게 되었다.
수많은 무덤 가운데 유난히 큰 무덤이 눈에 띄었다.
그 무덤은 화려하게 치장이 되어 있었고,
무덤 앞에는 값비싼 화강암으로 조각된 묘비도 있었다.
스승이 말했다.
“잠시 여기서 쉬었다 가도록 하자”
그들은 무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 무덤의 묘비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메아리와 아지랑이를 알고 가노라’
스승이 제자들에게 물었다.
“묘비명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자가 있느냐?”
제자들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스승이 제자들에게 말했다.
“메아리는 권세를 뜻한다. 아지랑이는 부귀와 영화를 뜻한다.
아마도 이무덤에 묻힌 사람은 생전에 이 세상을 쥐었다 놓았다하는 사람이었을 만큼 부와 권세를 가진 자였을 것이다”
스승이 또다시 제자들에게 물었다.
“메아리와 아지랑이 그러니까 권세와 부귀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아느냐?”
한 제자가 말했다.
“그것은 허망입니다. 권세와 부귀는 일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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