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바둑을 지면 저의 명마를 드리겠습니다"
하루는 한 사내가 조선국수 이덕원을 찾아와 바둑내기를 청했다.
자신이 이기면 자신의 생활을 책임져 주고,
지면 자신이 가진 명마를 주겠다는 것이었다.
이덕원은 흔쾌히 이 내기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곧 대국이 시작되었다.
둘의 바둑실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끝내 이덕원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약속대로 사내는 이덕원에게 명마를 주었다.
그리고 서는 서둘러 한양으로 길을 떠났다.
얼마 뒤, 사내가 다시 이덕원을 찾아왔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이덕우너은 사내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자연스럽게 둘은 다시 바둑을 두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내가 이덕원을 쉽게 이긴 것이었다.
이덕원이 말했다.
"내가 졌네. 그러니 다시 자네의 말을 가져가게나. 그런데 가만히 보니 자네가 나보다 수가 위인데 왜 저번에는 내게 졌는가?"
사내가 대답했다.
"저는 제 말을 목숨처럼 아깁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한양에 갈일이 생겼습니다.
도저히 그 기간 동안 말을 돌볼 재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대감님을 찾아뵌 것입니다.
잠시, 대감님의 마구간에 맡겨놓을 생가긍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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