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를 살린 불운

사내를 살린 불운

“내가 살수 있었던 것은 등불이 꺼졌기 때문입니다.”

나귀와 개를 이끌고 여행 중인 사내가 있었다.

사내는 쉴 곳을 찾아 헤매다 낡은 헛간을 발견했다.

그는 그곳에서 등불을 켜고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했다.

그러던 중 바람이 불어와 등불이 그만 꺼지고 말았다.

“불길하군. 잠이나 자야겠다.”

사내가 잠든 사이에 나귀와 개가 들짐승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죽고 말았다.

아침에 눈을 뜬 사내는 죽은 나귀와 개를 보며 큰 충격에 빠졌다.

“등불이 꺼지더니 이제는 나귀와 개마저 사라졌구나. 이렇게 불길할 수 가.”

사내는 슬픔에 젖어 힘겹게 발길을 돌렸다.

얼마쯤 걸었을까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사내는 크게 소리쳤다.

“아무도 없나요! 아무도 없나요!”

마을은 고요했다.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내는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집집마다 살폈다..

집 안은 폐허였다. 어떤 공격을 받은 듯한 흔적들이 남이 있었다.

진한 피냄새가 진동했다.

얼마 뒤, 사내는 나귀와 개가 죽은 날밤에 도적들이 그 말을을 습격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제야 사내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만일 등불이 꺼지지 않았다면 도둑이 나를 발견했겠지.

만일 나귀와 개가 짐승의 먹이가 되지 않았다면 말발자국 소리에 놀라 소란을 피워 도둑이 나를 발견했겠지. 모든 것을 잃어버렸기에 내가 살 수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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