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닿는 길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닿는 길

산 밑에서 산을 올려다보면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험하고 먼 길을 어떻게 올라갈까 하는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산을 오르기 위해 입구에 들어서면

그곳에서부터 이미 잘 뚫려 있는 길이 시작되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한참을 올라가다 울창한 숲과 사람 하나 다니기 힘들 정도의

좁은 공간에도 어김없이 기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런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선뜻 만들려 하지 않았지만

그 누군가 먼저 이 길을 내기 위해 노력했고

사람들이 이 길을 수없이 오갔기 때문에

마침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평탄하게 뚫려 있는 길이 되었다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 또한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닿는 길 또한 누군가 먼저 다가서지 않는 한

절대로 열릴 까닭이 없습니다.

그 길을 먼저 여는 사람은 언제나 ‘너’가 아니라 ‘내’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애써 만든 수많은 만남의 기회와 함께한 시간들로 인해

그와 나 사이의 길은 험한 자갈밭 길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뻥 뚫린 아름다운 신작로가 열리게 된다는 사실.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그리 특별한 것도 없는 일이지만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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