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닿는 길
- 일상
- 2010. 4. 5. 08:52
사람과 사람사이를 잇닿는 길
산 밑에서 산을 올려다보면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험하고 먼 길을 어떻게 올라갈까 하는
막막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산을 오르기 위해 입구에 들어서면
그곳에서부터 이미 잘 뚫려 있는 길이 시작되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한참을 올라가다 울창한 숲과 사람 하나 다니기 힘들 정도의
좁은 공간에도 어김없이 기이 나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런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아무도 선뜻 만들려 하지 않았지만
그 누군가 먼저 이 길을 내기 위해 노력했고
사람들이 이 길을 수없이 오갔기 때문에
마침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평탄하게 뚫려 있는 길이 되었다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 또한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닿는 길 또한 누군가 먼저 다가서지 않는 한
절대로 열릴 까닭이 없습니다.
그 길을 먼저 여는 사람은 언제나 ‘너’가 아니라 ‘내’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애써 만든 수많은 만남의 기회와 함께한 시간들로 인해
그와 나 사이의 길은 험한 자갈밭 길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뻥 뚫린 아름다운 신작로가 열리게 된다는 사실.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그리 특별한 것도 없는 일이지만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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