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건네는 화해의 말

스스로에게 건네는 화해의 말

때때로 살아간다 것이 무척이나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살아 있다는 그 사실 때문에 대론 흔들리고 또 때론 절망하기도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역설적이게도 나는 살아가다는 것이

더더욱 그리워지곤 합니다.

오늘은 어느새 어제가 되고 내일은 어느새 오늘이 되어 버리는

숨가쁜 삶의 여정길을 걷다 보면 사는 일이

시들해질 때가 더러는 있습니다

내가 지금 서 이쓴 곳이 어디인지

도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오늘을 살았는지...

하루일가를 마치고 내 방에 형광등을 끈 채 자리에 누우면

나는 철저하게 고독해지곤 합니다.

산다는 것이 부끄럽고 또 부끄럽기만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나는 살아간다는 것에 더더욱 강렬한 집착을 느낍니다.

내겐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힘겨워하는 친구들을 위해 엽서 한 장이라도 더 써야 하며,

지금 내가 맡은 일에 조금의 노력을 더 보태야 하며,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좀더 밝은 세상을 보여 주어야 하는 역할들이

아직 많이 남겨져 있기에

나는 내 삶을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칠 수가 없습니다.

비록 내 오늘이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다 해도

나는 다시 내 자신에게 화해의 말을 건네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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