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의 술

"스님, 극락에도 술이 있스니까?

술이 없는 극락이라면 저는 가지 않을 것입ㄴ디ㅏ.

말씀해주십시오.

극락에도 술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술을 매우 좋아하는 사내가 스님을 찾아가 극락에 술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스님이 대답했다.

"저도 그게 무척 궁금하군요. 극락에 가보지를 못했으니 대답하기가 곤란하군요."

사내는 가슴을 치며 말했다.

"스님이 모르시면 누가 압니까? 대답해주세요"

스님이 말했다.

"제가 하는 옛 이야기를 잘 들어보시지요.

흰 개와 검은 개가 함께 모여사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에는 이런 이야기가 떠돌았습니다.

흰 개는 죽으면 인간으로 환생한다는 전설에 고나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검은 개는 흰 개를 부러워했습니다.

'흰 개들은 좋겠어.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날 것이니, 옷도 입고, 두다리로 걸어 다닐것이 아닌가. 정말 부럽네 부러워"

그러면 흰 개는 검은 개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도 인간으로 환생한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지.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일이 있네.

나는 사람의 변을 가장 좋아하는데 내가 사람이 되어서도 그 변을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네'

이 이야기를 들으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극락에도 술이 있는지 걱정하는 것은 흰 개가 하고 있는 걱정과 비슷하지 않나요?"

스님의 이야기를 들은 사내는 더 이상 극락에도 술이 있는지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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