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넝쿨

 
  
  담쟁이 넝쿨   

                         권대웅 

      김과장이 담벼락에 붙어 있다.

      이부장도 담벼락에 붙어 있다.

      오상무 박이사도 권대리도 윤주임도

      모두 담벼락에 붙어 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밀리지 않으려고

      납작 엎드려 사력을 다해

      견뎌내는 저 손

       

      때로 바람채찍이 손등을 때려도

      무릎팍 가슴팍 깨져도

      맨손으로 암벽을 타듯이

      엉키고 밀어내고 파고들며

      올라가는 저 생존력

       

      모두가 그러게 붙어 있는 것이다.

      이 건물 저 건물

      이 빌딜 저 빌딩

      수많은 다벼락에 빽빽하게 붙어

      눈물나게

      발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