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난한 농부에게 심술궂은 나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말을 안 듣는지 농부가 일을 시키거나 짐을 싣고 가려면 회초리로 때리기도 하고 살살 달래기도 하며
온갖 방법을 다 써야 했습니다.
농부는 나귀가 미웠지만 가난한 생활을 꾸려가자면 나귀가 꼭 필요 했습니다.
어느 날, 농부는 곡식을 멀리 떨어진 시장에 내다팔기 위해서 나귀에 등에 짐을 잔뜩 실었습니다.
시장까지는 산을 몇 개 넘어야만 하는 험한 길이었습니다.
마을을 벗어나 언덕을 오리기 시작하지 나귀는 또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비틀거리며 걸었습니다.
농부는 마음이 조마조마하여 나귀를 달랬습니다.
그러나 나귀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계속 불안하게 언덕을 올라갔습니다.
언덕을 다 올라가자 낭떠러지가 나왔습니다.
나귀는 여전히 비틀거리며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질 것 같이 걸었습니다.
농부는 놀라서 나귀의 고삐를 잡아당겼습니다.
그러자 나귀는 더욱 심술을 부리며 농부를 낭떠러지 쪽으로 끌어당겼습니다.
화가 난 농부는 마침내 고삐를 손에서 놓으며 소리쳤습니다.
"오냐, 내가 포기했다 이 심술궂은 나귀야. 네가 이겼으니 네가 가고 싶은 대로 가거라."
나귀는 결국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고 말았습니다.
어느 사회나 일을 지시하는 사람가ㅗ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을 수행하는 사람의 능력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주인이 갖추어야 할 요건일 것입니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