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너구리
옛날에 너구리 한 마리가 너무 배가고 나머지 포도를 먹고 싶은 마음에 포도밭 주위를
뱅뱅 돌며 어떻게든 안으로 들어가려고 이리저리 궁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포도밭의 울타리가 너무 정교하게 촘촘히 만들어져 있어 너구리가 들어가기에는 너무 좋았다.
한참을 고민한 너구리는 며칠을 굶고 뱃살을 뺀 다음 간신히 울타리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포도밭에 들어간 너구리는 신나서 포도를 배가 터지로록 먹었다.
한참동안 배불리 포도를 먹은 너구리는 행복한 포만감에 울타리를 빠져 나오려고 했다.
그런데 배가 볼록하게 올라온 너구리는 울타리를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너구리는 어쩔 수없이 배가 훌쭉할 때까지 며칠을 기다리다 포도밭을 탈줄했다.
결국 들어갈 때도 나올 때도 배고픈 것은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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